중국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는 10일, 한국 중앙일보 6일
기사를 인용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사뭇 달라진 중국과 일본의 가전업계 분위기를
소개했다.
한국 중앙일보는 ‘중국의 굴기(堀起), 일본의 부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얼·하이센스·TCL·창훙 등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중국 기업들은 예년보다 정교해진 신제품들을 선보일 만큼 상향평준화가 됐다.
중국은 수적으로도 위력적이었다. 올해 참가 기업 1600여 개 가운데 약 40%인 650여 개가 중국 업체였다.
‘몰락한 가전 명가(名家)’가 된 듯했던 일본의 재도약도 돋보였다. 소니는 출시를 앞둔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브라비아 A1’,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1’을 전시해 관람객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TV
등 주요 사업에서 한창 부진하던 몇 년 전만 해도 부스 절반을 ‘플레이스테이션(콘솔 게임기)’
시리즈로 때울 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며 “올해는 부스 구성부터 신기술 시연까지 자신감을 되찾은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말했다.
TV시장에서 삼성·LG전자에 밀려 10년 넘게 고전하던 소니는 올 2분기 대당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1위(36.1%)를 기록할 만큼 반등했다.
보도에 따르면
TV·카메라 위주에서 스마트홈·커넥티드카 전장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파나소닉 부스,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소니만큼이나 인기였던 오디오 업체 야마하의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답게 이번에도 중견·중소업체가 대거 참가해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삼성과 LG가 초대형 부스에서 각종 신기술로 건재함을 보여줬지만,
결국 삼성·LG 둘뿐이었다. 경쟁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 발전, 강소기업들 ‘협공’에 두 기업이 유독 외로워 보였던 이유다.
물론 한국 가전업계에 삼성·LG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부대우전자·신일산업·대유위니아 같은 중견업체들이 만만찮은 기술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경영 사정과 중국 업체들의 특허 침해 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IFA에도 불참했다.
한국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언제까지고 삼성·LG로만 버틸 순 없다.
그러기엔 중국·일본이 무섭다”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IFA는 삼성과 LG의 뒤를 받쳐줄 강소기업들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재확인한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