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하반기도 방긋…애플·중화권 고사양 수요 덕본다
LCD 패널 가격 하락 불구 중소형 패널 성장세
갤럭시시리즈에 이어 애플 등 OLED 패널 채택 확대에 기대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가 애플,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신제품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전망된다.
시장 일각에선 디스플레이업계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사양 부품 수요로 인해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 조사기관인 위츠뷰 (Witsview)에 따르면 8월 상반기 LCD 패널가격은 TV 패널의 경우 평균 2.3% 하락했다. PC 패널은 약보합세(모니터 -0.4%, 노트북 -0.1%)를 기록했다.
55, 65인치 UHD TV 패널가격도 7월 하반기대비 각각 2%, 3%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TV 패널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신규 LCD 생산능력 확대로 43, 65인치 TV 패널 출하가 20~30% 증가하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의 TV 패널 재고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TV 패널가격은 하반기 신규 LCD 패널 공급 확대와 수익성에 초점을 둔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의 전략 변화 영향으로 성수기인 9~10월 이후 대형 TV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인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계절적 수요감소 영향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격이 전분기대비 제한적 수준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10주년을 맞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중화권의 고사양 제품 수요 효과에 힘입어 앞으로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의 최근 화두는 단연 OLED다. 중소형 패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OLED 채택이 늘고 있다. 일찍이 OLED 패널을 쓴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애플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OLED 패널을 속속 채택했다.
여기에 샤오미,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도 고사양화 대열에 합류하면서 OLED 패널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하반기 하드웨어 성능을 높인 신제품 아이폰을 출시한다"며 "국내업체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아 매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은 애플에 각각 올레드패널용 부품 및 듀얼카메라 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를 노릴 수 있다는 것.
그는 올해 4분기 애플 신제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올레드패널의 수요는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업체들이 하드웨어 성능향상을 통한 차별화 경쟁을 본격화하는 점도 국내 전자업체들에 호재다.
김 연구원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8월 말 공개하는 갤럭시노트8을 시작으로 내년 갤럭시S9 등의 하드웨어 성능을 높일 것"이라며 "하드웨어 고급화에 따른 고사양 부품의 수요증가가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KITA.NET